
[환영(幻影) / 나동수]
올해도 꽃이 피었습니다.
동백이 피더니 매화가 피고
개나리 피더니 벚꽃이 피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잊었다 생각했는데
올해도 문득 보이는 저 꽃에서
그대 얼굴이 보였습니다.
화창한 봄날 화사하게 웃음 짓지만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고
이유 없이 우울해 지려 합니다.
그대 얼굴 곧 사라질 텐데
그대 얼굴 열흘이면 사라질 텐데
그대란 환상에서 깨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터인데
나는 왜 아직,
꽃을 꽃으로 보지 못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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