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 나동수]
열흘 붉은 꽃이 없다지만
한 달 내내 꽃을 보고 싶다면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면 되고
한 달 내내 단풍을 보고 싶다면
설악에서 거꾸로 내려오면 되는데
나이는 거꾸로 먹을 수 없을까?
아무리 달려도 심장은 식어가고
아무리 좋은 약을 먹고 발라도
주름과 흰머리는 늘어만 가니
육신은 결코 되돌릴 수 없어
그저 아이처럼 비워갈 수밖에
그저 아이처럼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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