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희망(希望)을 말할 때 / 청송 권규학
풀과 나무들이 자라는 숲 속
서로를 배려하며 잎을 틔우고
상대를 위해 빛을 양보합니다
키가 큰 상수리나무는 두 팔을 벌려
키 작은 작살나무에 햇볕을 나눠주고
별 모양 단풍나무는 몸을 움츠려
땅바닥의 풀꽃에 바람을 전합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이란 숲 속
내일의 리더를 뽑고자
시끌벅적 선거판이 한창입니다
선남선녀 장삼이사(善男善女 張三李四)
저마다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나름의 뜻을 세워 경쟁합니다
비판과 비난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자기애(自己愛)가 유별나게 강한 사람들
제 잘난 멋에 취해 숲을 보질 못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빛일지라도
하나만을 위한 빛이라고 한다면
그 빛은 결코 훌륭하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늘 밑에 숨어 핀 여린 들꽃일지라도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를 퍼뜨리듯이
드러내지 않는 숨은 일꾼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경쟁의 순간은 끝났습니다
다툼보다는 화합을 위한 시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보다는
모두를 위한 상생의 노력을 보일 때
이제 말 잔치로 보낸 지난날을 반성하며
나만이 아닌, 모두를 위할 때입니다
그때서야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다는.(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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