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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이젠 희망(希望)을 말할 때

by Danpung ! 2022. 6. 4.




 


이젠 희망(希望)을 말할 때 / 청송 권규학

 

 

풀과 나무들이 자라는 숲 속

서로를 배려하며 잎을 틔우고

상대를 위해 빛을 양보합니다
키가 큰 상수리나무는 두 팔을 벌려

키 작은 작살나무에 햇볕을 나눠주고

별 모양 단풍나무는 몸을 움츠려

땅바닥의 풀꽃에 바람을 전합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이란 숲 속

내일의 리더를 뽑고자

시끌벅적 선거판이 한창입니다

선남선녀 장삼이사(善男善女 張三李四)

저마다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나름의 뜻을 세워 경쟁합니다

비판과 비난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자기애(自己愛)가 유별나게 강한 사람들

제 잘난 멋에 취해 숲을 보질 못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빛일지라도
하나만을 위한 빛이라고 한다면
그 빛은 결코 훌륭하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늘 밑에 숨어 핀 여린 들꽃일지라도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를 퍼뜨리듯이

드러내지 않는 숨은 일꾼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경쟁의 순간은 끝났습니다

다툼보다는 화합을 위한 시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보다는

모두를 위한 상생의 노력을 보일 때

이제 말 잔치로 보낸 지난날을 반성하며

나만이 아닌, 모두를 위할 때입니다

그때서야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다는.(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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