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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겨울 문턱

by Danpung ! 2022. 11. 24.
        
       겨울 문턱 / 이 원 문
      
                                    
      구부러진 억새꽃 송이
      단풍도 흐지부지 낙엽으로 떨어지고
      그래도 남은 낙엽
      차가운 바람이 밤 낮으로 털어 댄다
      
      떨어진 낙엽들
      어느 바람이 어떻게 어디로 굴려 갈까
      울어 대는 낙엽인 듯
      땅바닥 긁는 소리에 방향도 없고
      
      단풍 털린 가지일까
      몇개 남은 단풍잎 어떻게 하나
      그마저 놓쳐지면
      첫눈에 춥고 쌓일 눈에 얼어붙을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