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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그림자

by Danpung ! 2011. 11. 18.
     
    그림자 / 受天 김용오 
    이 밤 담배 하나를 물어 옥탑 방 외벽을 기대고 서서 무수한 네온사인 
    불빛을 뒤로하며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면면이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겨있다. 
    소에서 개가 나와 개처럼 울부짖어야했다는 절뚝거리며 걷고 있는 
    저 패랭이와 같은 그림자에서부터, 달 하나를 어렵게 낳아 무슨 이유로 
    그 달 하나를 저 하늘에 보내놓고 밤이면 저 달 하나를 보며 울고 있는 
    저 노모인 그림자에서도, 무슨 복이 많아 손녀하나를 먹이길 위해 
    쉬어야할 나이에 천근의 지게를 짊어지며 잠시 내려놓고서 포장마차의 
    쭈그러진 의자에 앉아 오징어 다리 하나를 쭉쭉 찢어 귀에다 술잔을 부
    으며 자신의 전생을 들어다 보고 있는 대못처럼 휘어진 저 그림자에서도, 
    한때 리바이스의 바지에 캐딜락이란 명마를 타고서 시카고거리를 
    질주를 했었던 저 목동인 록 허드슨의 그림자에서도, 지금쯤은 가족들 
    앞에서 눈망울을 굴리며 흐드러지게 재롱을 피워야할 나이건만 무엇이 
    널 야밤에 가출을 하게 하여 홍등가에서 웃고 싶지 않은 웃음을 팔아
    가며 까맣게 타버린 영혼으로 부모형제를 찾으며 그리워하고 하고 있을 
    분꽃 같은 저 그림자 모두가 얼굴이 없는 얼굴에 본적이 없었고 얘기 
    또한 나눈 적이 없는 얼굴에, 따른 적 또한 없었던 저들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일면식이 있는 얼굴이며 이상하리만큼 저들을 따라 
    본적이 있는 그림자들이란 놀라운 사실에 난, 부대껴 울고 있었다.
    정자가 바뀌고 난자가 핵분열을 일으켜 그 분화구에서 무수히 떨어져 
    걸어선 안 될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저 분진들이 너의 그림자이며 나의 
    그림자라는 부인할 수 없는 기막힌 이 사실에,,,,
    산사(山寺)의 범종(梵鐘) 
    그는 가만히 있으면 저들을 더 죽이는 일이요 
    돌아누워 있는 것 또한 저들을 더 죽이는 행위여서
    가사를 시켜 자신의 몸에 채찍을 들게 하고 있다
    계곡을 첨벙첨벙 뛰어 내려가는 
    노루가 흘렸던 저 시냇물을 향해
    칼이듯 절규하는 별이었던 저 노숙 인을 향해 
    날개를 접어야하는 사형수인 저 독수리를 향해
    전생의 업을 안고 살아가며 말굽이듯 울고 있는
    저 조라치들의 사바고(娑婆苦)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길이라 해서.
    1. 사바고(娑婆苦):
    <불교> 현세를 살아가며 겪어야 할 많은 고통. 
     2. 사바세계(娑婆世界): 
    인도 말로원음은 (산스크리트) Saha 라 하며 
    지금의 중생계衆生界를 가리켜 고통苦痛이 많은 
    세계라 하여 모든 것들을 참으며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세계라 하여 불가에서 인토세계忍土世界와
    인계세계忍界世界 두 가지의 세계를 합한 것이 
    사바세계(娑婆世界)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조심히 내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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