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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소녀여

by Danpung ! 2012. 3. 2.
   

      삼월의 소녀여/김병묵 순결의 무명치마에 꽃이 담겨 있구나 선홍의 눈물은 순백의 옷깃에 얼룩지고 다 하지 못한 노래는 넋이 되어 3월로 흐르누나 깃봉 없는 피로 그린 태극기 움켜쥐고 갈라진 핏빛의 가슴으로 숨찬 만세를 부를 때 이 땅은 하늘을 우러러 웃었단다 깃봉 없는 절규로 그린 태극기가 소녀의 손에서 푸름조차 숨어버린 이 땅에 질 때에 하늘은 그리도 울었단다 피멍든 살을 갈아 통한의 이 땅에 자유의 꽃을 피운 백의의 소녀여 맑디맑은 동공을 암흑에 맡기고 검은 이 땅에 빛을 찾게 한 3월의 소녀여 들어 보소서 임이 남겨 커진 맥동의 소리를 눈물을 놓으소서 태극기 붉은 피가 강토를 뜨겁게 돌고 하늘과 심장에 흐르나니 돌아오소서 소녀여 3월이 꽃을 피우거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