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인
淸浩 우상현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들녘에는
곱고 고운 오색 치마저고리 아름다운
가을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가을 연인들 이곳저곳으로 눈 주기 바쁘다.
사색으로 얼룩지는 그리움의
가을 숲에는 오색 저고리 아름다운
가을 여인 울긋불긋 진수성찬 가을 차려놓고
수줍어 붉게 물든 얼굴로 어서 오라고 눈짓한다.
오색 단풍 무르익는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계절에 가을 여인의 가슴에는
초대하지 않은 그리움이 소리 없이 자라고
멈추지 않는 외로움은 낙엽처럼 쌓여만 간다.
아름다운 무지갯빛 사랑을 그려내며
애타는 그리움으로 가을밤을 태우고
애처로운 가을 여인의 가슴은 빨갛게 타들어가고
짝 잃은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애간장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