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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마음이 머무는 자리/이 기 은

by Danpung ! 2010. 10. 19.
    ◈마음이 머무는 자리 이 기 은 꼬불꼬불 신작로 한참 돌아가면 납작하게 엎드린 조그만 산마을 새댁의 해맑은 웃음소리 시간 속에 묻힌 우물을 지나 늙은 살구나무 세월을 헤아리는 곳 소꿉친구 곰배놈 살던 집이다. 켜켜이 쌓인 세월 어께에 짊어진 회색 초가 사랑방에 모여 할배 곰방대 댓진 냄새에 절어가며 도란도란 도회로의 꿈을 꾸다가 이슥한 밤 게으른 엉덩이 일으켜 섬돌 아래 내려서면 유난히 밝게 빛나던 삼태성 이젠, 세월의 먼지 털어도 그들은 없다 무너진 초옥(草屋)에 달 빛 젖은 박 하나 희미한 기억 더듬으며 졸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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