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림자
청계 정헌영
아침이슬 젖은 의자에 앉아
소주 한 병에 컵라면 먹으며
하루를 여는 저 사람
들끓는 도심 거리를 헤쳐가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를 살피며
홍보물 전하는 저 아주머니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폐지 한 장이라도 더 주우려는
땀 뻘뻘 흘리는 등 휜 저 할머니
모두 우리들의 어두운 얼굴입니다
삶은 고행의 길이라지만
때로는 햇볕 들고 새싹 돋아
막힌 숨통을 트여 줘야 하는데
늘 질퍽한 진흙탕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니
삶의 의욕 용기마저 저버리게 합니다
태양은 모두에게 빛을 주고
바람은 지친 사람들에게 땀방울을 식혀주고
자연은 조화롭게 삶의 지혜를 주는데
저 그늘진 얼굴에도 빛 되어
장미꽃으로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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