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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by Danpung ! 2013. 10. 29.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蓮興 / 김경태 엉거주춤한 자세로 주섬주섬 또 하루를 주워 담는다. 일상조차 낯설어지고, 아쉬움을 토해내는 시간들이 봇물처럼 밀려 들면, 언제부터인가 궁상으로 어색하게 얼버무리는 주책없는 꼬락서니가 우스꽝스럽다 기다림의 끝은 어디 쯤 일까? 아픔이 꽃을 피워 미소처럼 다가 오면, 혹시 아스라한 기억들이 화석처럼 굳어져 총총한 별이 될 수 있을까? 설움이 넘쳐 호수처럼 넘실대면, 혹시 묻어 둔 상념들이 눈 녹듯 풀어져 따스한 햇살이 될 수 있을까?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슴관처럼 무심코 내민 발끝이 멋적어 가만히 걷어 들이는 이 밤에, 그 먼 길을 달려 온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부서지는 밤파도의 울음소리가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친 나의 빈 가슴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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