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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눈 오는 날

by Danpung ! 2011. 1. 20.

    <눈 오는 날> - 시 : 돌샘/이길옥 - 온도계의 핏줄이 영양실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난의 올가미에 기죽던 삶이 희미한 희망의 빛을 쫓지만 어디에도 길이 없다. 앞뒤가 없는 이런 날 주름살 깊숙한 세월의 연륜만큼 한(恨)의 씨만 잔뜩 심어놓고 뼈만 남는 이런 날. 우리의 이웃 누군가는 시베리아의 냉기를 보듬은 홑이불에 수명 다한 불씨의 열기를 나누고 있다. 오돌오돌 몸부림치며 누구 하나 동전 한 닢 정(情)의 입김이 없어 그 무엇도 훌훌 털어 버리고 연탄 꺼진 골방 구석에서 침묵과 벗하며 조용히 한(恨) 많은 삶이 끄나풀을 풀고 있다. 다 잊고, 다 두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희망을 포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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