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방/# 시의 세계***

시월의 끝

by Danpung ! 2021. 10. 29.

시월의 끝 ㅡ 은모래

사색과 명상이 깊은 에세이 시월의 끝

이제 그 시월의 하얀 손이 보인다

이별을 고하는 손

이별을 손짓하는 손

조락의 산과 들에

질펀하게 깔려있던 무수한 낙엽들

세상을 온통 홍엽으로 물들이고

저 몸부림치던 저들의 꿈은 이제 사라지는가

영영 사라지고 마는가

자신의 최후를 보람과 희열의 빛으로 불태우며

말없이 사라지는 낙엽

나도 그렇게 갈 수 있을는지

이 세상 마지막 아무 미련 없이

훌훌 생의 껍데기 육신을

푹신한 흙에 편안히 누울 수 있을는지

허무의 열병의 자국만 남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아침의 창을 여는

나의 마음 다시 요동친다

남은 시월의 가지가지마다

새로운 겨울 꿈을 걸어본다

'글방 >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추(晩秋)  (0) 2021.10.29
내 인생 내 사랑/김사랑  (0) 2021.10.29
붉게 물든 잎  (0) 2021.10.29
가을 하늘빛 사랑  (0) 2021.10.29
이별, 떠나는 시월의 독백  (0)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