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 ㅡ 은모래
사색과 명상이 깊은 에세이 시월의 끝
이제 그 시월의 하얀 손이 보인다
이별을 고하는 손
이별을 손짓하는 손
조락의 산과 들에
질펀하게 깔려있던 무수한 낙엽들
세상을 온통 홍엽으로 물들이고
저 몸부림치던 저들의 꿈은 이제 사라지는가
영영 사라지고 마는가
자신의 최후를 보람과 희열의 빛으로 불태우며
말없이 사라지는 낙엽
나도 그렇게 갈 수 있을는지
이 세상 마지막 아무 미련 없이
훌훌 생의 껍데기 육신을
푹신한 흙에 편안히 누울 수 있을는지
허무의 열병의 자국만 남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아침의 창을 여는
나의 마음 다시 요동친다
남은 시월의 가지가지마다
새로운 겨울 꿈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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