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단상 / 안재동

비 오는 날의 단상 詩 / 안재동 빗방울을 만나는 수면은 반드시 동그란 원을 그리지요 네모도 아니고 세모도 아닌 아름다운 원이랍니다 비오는 날엔 순간이나마 난 한방울의 빗방울 그대가 수면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젖곤 하다가도 때론, 가랑비 같은 그대의 작은 투정 하나조차 내 가슴에 수면처럼 아름다운 원으로 그려 내지 못하는 나는 비오는 날엔 빗방울 떨어지는 수면으로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