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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던 그날은 / 김춘수

by Danpung ! 2011. 12. 16.

 

      네가 가던 그날은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런 듯이 더욱 푸르고 네가 가던 그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있는 산 마루에 단풍닢 발갛게 타고 있었다. 네가 가던 그 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