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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by Danpung ! 2012. 2. 11.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