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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좋은 글***

새로운 시간의 정점에서

by Danpung ! 2012. 6. 1.

 

      새로운 시간의 정점에서 五龍/김영근 변화가 없는 듯 삶은 또 다른 숫자의 거울 앞에 서서 사유(思惟)로 배를 채우네 꽃을 보면 아름다움과 향기가 생각나 절로 미소가 퍼지듯 고독한 삶이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낙원이 되기도 하고, 절해고도(絶海孤島)가 되기도 하네 우리들은 늘 새로운 시간의 정점에서 가버린 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향해 손짓하네 한 가닥의 아쉬움과 한 줄기의 기대감으로 현재는 늘 단장이 되네 인생에서 허허로움을 떨쳐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비어있는 공간으로 싸한 바람이 미세한 먼지처럼 스쳐 지나가면 융털처럼 돋아난 감성이 바람을 가르며 단정적인 생각 몇 가지를 걸러내네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라 바람이었고 부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물이었음을 바람과, 물을 접하며 알게 되는 것이 삶이네 세상의 고요를 적막으로 표현해도 누군가는 고성(高聲)으로 답하고 누군가는 소곤거리는 소리로 답하리라 공간이 시간이 되고 시간이 공간이 되는 세계에서 밤하늘이 능히 저녁을 이야기 하고 여명이 능히 새벽을 이야기 하니 시간은 공간에 박힌 보석처럼 빛나고 공간은 우주의 오랜 역사를 담은 거대한 시계처럼 초침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네 생명이 없는 것은 미동조차 없고 생각이 없는 것은 지척에도 거동이 없으니 온기를 머금고 뜨겁게 인생을 살아보리라 새로운 시간은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 위에서 새로운 삶의 역사를 쓰길 바라네 바람과, 물과, 나무와 사람 사이에서 시간은 정점으로 늘 우뚝 서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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