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바람을 닮은 당신
솔거 최명운
당신은 부드럽게
내 마음을 훔친 바람이라오
감미롭게
내 가슴을 녹이기도 하고
때론 내 마음을 할퀴어
달아나기도 하고
어느 땐
허공에다 꽁꽁 묶어
나무이파리의 언어를 듣게 하고
부리로 심장을 쪼아
톡톡 기세 좋게
타들어 가는 불꽃이 됩니다
당신은 바람을 닮은
내 마음을 쩔쩔매게 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야릇하고 짓궂은 천사입니다.
率享崔明雲印
☆비평가와네티즌이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