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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시의 세계***

미워할 수 없는 바람을 닮은 당신

by Danpung ! 2010. 10. 5.


미워할 수 없는 바람을 닮은 당신  
솔거 최명운
 
당신은 부드럽게 
내 마음을 훔친 바람이라오 
감미롭게 
내 가슴을 녹이기도 하고 
때론 내 마음을 할퀴어 
달아나기도 하고
어느 땐 
허공에다 꽁꽁 묶어 
나무이파리의 언어를 듣게 하고 
부리로 심장을 쪼아 
톡톡 기세 좋게 
타들어 가는 불꽃이 됩니다
당신은 바람을 닮은
내 마음을 쩔쩔매게 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야릇하고 짓궂은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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