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시나무 앞에서 우는 그 여자
시 : 양애희
낭송 : 서수옥
어둠속에서,
한 뼘의 슬픔을 이마에 얹고
우는 여자가 있다
남자의 마른 가슴 안에서
물기 젖은 몸을 비틀며 지내던 여자
남자 가슴 밖에서 울고 있다
어둔 풍경아래 그 마음 너무 뜨거워
단풍은 아직도 물드는데
여자 가슴 안에 숨어
눈물을 심게 하는 이 누구인가
날개 없이 날며
바람의 볼을 어루만지는 이 또 누구인가
그 여자, 어둔 밤 사랑을 잃고
달빛이 흐르는 은사시나무 아래
설운, 눈물의 꽃을 피우는가
곳곳에 일렁이는
추억의 그림자 애써 지우려 발버둥쳐 보지만
낯선 곳에서 잠들 눈물의 새벽녘 슬픔은
정령 말이 없다
☆비평가와네티즌이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꿈그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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