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신명순

소나기 - 신명순

소나기 - 신명순 실로폰 소리같은 멜로디로 굵은 장대비가 퍼부어 내리고 있다 높고 낮은 장단에 가슴을 쓸어 내리는 시원한 빗줄기로 더웠던 온 몸을 적셔 주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 비는 내리고 라디오 주파수에 귀기울이며 떠내려 가는 빗줄기와 한 몸이 되었다 흐르는 빗물에 나홀로 상념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