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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 (시) 김복용

by Danpung ! 2010. 11. 2.

고행    (시) 김복용 
우린 늘 
여럿이 걷지만 
돌아보면 혼자다 
누군가 늘 
대화를 나누지만 
옆을 바라보면 아무도 없다 
어둠이 젖어 오는 곳에 
그림자가 사라져 가듯 
우린 사라지는 
먼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정녕 
우리는 여럿이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다만 사라지는 
먼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