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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지는 거리에서** 시; 정기모

by Danpung ! 2010. 11. 6.

** 낙엽 지는 거리에서 ** 
               詩:  정기모 
 
낙엽 쌓이는 거리에서
멈춰지는 걸음 따라 
비라도 
가을비라도 내리면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뭇잎 사연 움켜쥐고
느티나무 앞 우체국 앞에서
그리웠던 것들이 
번지는 소리 들으며
심장이 멎고 숨이 차오르겠는가
붉게만 타오르다
절로 야위어 드는 계절
감전된 몸으로 
숨소리 오래 멈추었고 
하얗게 마른 입술을 덮었던
한 잎 붉은 사연 뜨겁게 타들면
조용히 흔들리는 달빛 안고
청아한 목소리로
그리움의 노래 불러도 되겠는가
이렇게 아픈 계절에
낙엽 타는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