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숲에 이는 사랑
-글/ 이혜정-
바람의 손등을 타고
거친 호흡으로 다가와
잠자던 심장을 깨우고
야윈 기억 속에 자리한 추억을 들추며
창백한 볼에 거친 애무하는 가을 햇살
그 햇살의 속삭임이 잦은 이 가을
숲은 잦은 기침에 시달린다
마지막 잎새의 가녀린 유언처럼
핏기 잃은 혈관에 들어서는 붉은 연서
피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
환상 같은 사랑에 가슴앓이를한다
암세포처럼 퍼져가는 붉은 수액
정갈한 처자의 심장에
무작정 들어서는 잡초 같은 사랑이다
|
'글방 > # 자작영상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시작 (0) | 2014.01.28 |
---|---|
겨울 / 글-조병화 (0) | 2013.12.15 |
가을 밤 달빛/ 청담 장윤숙 (0) | 2013.10.25 |
어느 비오는 날에 (0) | 2013.10.15 |
연민의 계절 /김춘경 (낭송:김춘경) (0) | 2013.10.15 |